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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5.jpg


박하리시집표지0.jpg


리토피아포에지?67
말이 퍼올리는 말

인쇄 2017. 8. 20 발행 2017. 8. 25
지은이 박하리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88-0 03810

값 10,000


1. 저자

박하리 시인은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전국계간지작품상을 수상했다. 계간 리토피아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막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그 어느 날,
그 하루,
바로 오늘.

살아 있어 고맙다
풀씨 하나 호로록 날아와
꽃이 핀다

2017년 여름
박하리


3. 목차

차례


제1부 서검도
서검도  15
서검도―북방한계선  16
갯벌  17
길위에 널린 말들  18
우물과 두레박  20
소래시장  21
월미도  22
바다로 가는 섬  23
그가 아닌 그,  24
바다 그리고 바람  25
붉은 입술  26
해장국  27
늙은 고양이  28
잃어버린 맛  29
대해와 통해  30
맙소사寺  32
변형 거미  33
섬, 그리고 바다  34
제2부 아나파병원
아나파병원  37
슈퍼맨  38
대박의 꿈  39
쉰 나이의 아침  40
메마른 덩굴손  42
통돼지 날다  43
황색등  45
거울 속의 그 남자  46
돌지 않는 기어  47
혀가 꼬인날  48
불금  49
벽 속의 길  50
봄의 혈관  52
우여곡절迂餘曲寺  53
생生의 시간  54
늑대의 리더  55

제3부 쑥덕쑥덕
양심  59
골목길에 부는 바람  60
말이 말을 퍼올린다  61
고요한 대화  62
거미, 허공을 밟다  63
산과 눕다  64
그,  65
바람―박경리문학공원  66
봄, 일상  67
가면  68
나무의 등  69
벽  70
한 다리,  71
에에라  72
쑥덕쑥덕  73
가을 낙조  74

제4부 낮술
형제들의 삼국지 77
그의 공간  78
아버지의 장롱 80
가족사진 81
그녀의 달 82
새벽 83
다리가 너무 아프다―어머니 가신 날 84
해에게로 가는, 그녀 86
장독대 87
바람 부는 날 88
날개  90
그녀의 이불홑청 91
그 날 92
옥탑의 뜰 93
영원한 내 편 94
낮술 96
허니문 98
일몰 101

해설/백인덕:오 103
 ―박하리의 시세계


4. 평가

언어는 존재의 숙명이 아니지만, 시인에게 언어는 존재론적 숙명이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동물로서 인간에게 말과 글은 아직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의사소통의 여러 수단으로서 그것의 중요성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감소와 반비례하여 시인으로 자기를 정위定位하고자 하는 존재에게는 보다 확고하고 예리한 인식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박하리 시인은 무엇보다도 이러 상황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다. 그가 맡고 있는 소임의 탓도 있겠지만, 직관과 감각의 차원에서 자신의 언어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인에게 언어 능력이란 결국 시어의 차용과 조어造語 방식에서 드러난다./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5. 작품

서검도



논둑길에 천 년의 눈꽃이 피었다. 한겨울 꽁꽁 얼었던 얼음장이 깨어지고 뒤엉켜 바다로 흘러든다. 밀고 밀리며 떠내려 온 얼음이 섬 둘레를 가득 메운다. 어디에서 흘러온 얼음인지 알 수가 없다. 겨울의 시작은 섬을 건너 건너 또 건너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바다가 온통 폐허다. 외줄에 묶여 있는 여객선은 얼음 위에 앉아 있다. 육지로 향하는 발들이 선착장에 묶여 있는 동안에도 얼음은 끊임없이 섬으로 밀려든다. 선창가의 보따리들이 얼음 밑으로 가라앉는다. 얼음이 힘 빠진 여객선을 바다로 밀어낸다. 얼음이 잠자는 섬을 먼 바다로 끌고 간다. 바다는 사납게 울고 얼음덩어리들은 춤을 추어도 섬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겨울을 지키려는 바람이 아직도 바다를 휩쓴다. 발길 돌리는 논둑길에 천 년의 눈꽃이 피어있다.





서검도
―북방한계선



선을 그어 바다를 갈라놓았다
쓸리고 밀리어 떠내려 온 조개들,
오고가는 숭어 떼들 국적이 따로 없다.


하늘은 구름이 갈라놓았다
새들에게는 갈라진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수없이 오고가는 하늘이다 새들도 국적이 없다


땅에도 선을 그어 갈라놓았다 
살금살금 옮겨다니는 쥐들, 스르르 선을 넘나드는 뱀들
개미들은 선을 넘나들고 집도 짓는다
온통 내 땅이다


풀씨 하나 바람에 몸을 싣고 선을 넘는다.
국적이 바뀐다.





갯벌



갯벌 위로 짱뚱어가 고개를 들고, 툭 튀어나온 눈이 갯벌을 사냥한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게들의 움직임은 순간 사라지는 물거품이다.
갯벌의 두둑한 둔부는 게들의 집이자 조개들의 안식처이고 낙지들에게는 피난처이다.
손바닥만 한 백합조개는 갯벌 속에서 속살을 뽀얗게 내보이고 있다. 갯지렁이가 속도를 내어 지나간다.


보드라운 갯벌이 발가락 사이로 속살을 내어준다.
하루에 두 번은 들고 나는 갯벌의 속살은 다주고도 모자라는 어미의 가슴이다.
짱뚱어의 날갯짓에 뻘 위에 널려진 고동에서 소리가 난다.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있는 소라는 짝짓기에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짱둥어는 눈을 감아준다.
갯벌의 끝은 섬이고 바다이다.





길 위에 널린 말들



말들이 집을 짓고 길을 만든다.
말들이 나무를 심고 새를 키운다.
말들은 토담이 되고 토담 속의 동화가 되고 동화 속의 별이 된다.


혀끝에 뱅뱅 돌아 나오는 말들은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기도 하고,
혀끝을 바람처럼 벗어난 말들은 낙엽 되어 구르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말들은 귓볼을 스쳐가는 바람이다.
잔잔한 술잔 속의 태풍이다.


말들은 토담 속의 아름다운 꿈이다.
고요한 꿈속의 한바탕 회오리다.


말들이 흔들린다.
사람들이 흔들린다.

풀잎처럼 세상이 흔들린다.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흔들리다가 휘돌다가 꽃잎처럼 밟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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