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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65호-68호)
2019.02.18 11:34

68호/신작시/김성진/일방통행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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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김성진/일방통행 외 1편



국화다발 앞세우고 버스가 올라간다.
고개 마루 보신탕집 벽화에 피어있던 분꽃이
마삭꽃 진자리에 매달렸다.


나무 옷을 입은 망자는
무릎 굽혀 앉을 수가 없어
캄캄한 짐칸에 누워있다.


배웅 나온 인연들 주렁주렁 매달고
이승구경 왔다가 귀가를 서두른다.


귀가 중인 버스는
팔 차선 대로보다 일방통행로에 맞는 속도만 나온다.
짐칸에 누운 망자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이 없는 언덕길
마중 나온 산 그림자는 버스 바퀴에 짓밟히고 있다. 





안개주의보



삐이익, 삐이익
휴대전화가 요란한 문자음을 낸다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전쟁이라도 난 줄 알고 가슴이 철렁거렸다
문자 속 침입자를 염탐하러 밖으로 나갔다
강을 타고 온 침입자는 어느새 마을을 공격하고 있다
야금야금 몰려오는 기세에 피난을 가야 할 것 같다
건물도 삼키고 비행기도 삼켰다
무서운 기세에 죽어라 줄행랑을 쳤다
눈을 뜨자 안개가 보이지 않았다


온몸이 가려웠다
몸속 깊이 어느새 안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안개를 토하려 화장실에 앉았다
사흘째 말을 듣지 않아 설사약을 먹었다
막혔던 출구가 뻥 뚫렸다
사라져 간 안개 속에 기억이 통째로 사라졌다
적당히 버려야 할 것을 통째로 버린 것 같다
안개의 덧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안개를 토하려다 안개의 뱃속을 본 것 같다


안개는 제지공장 굴뚝에서 쏟아내고 있다
새벽 일터로 나가는 김 씨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성진 2015년 《에세이문학》 수필 등단. 2016년 《시와사상》으로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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