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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65호-68호)
2018.12.19 19:12

68호/신작시/오석륜/아름다운 파업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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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오석륜



아름다운 파업 외 1편


밤새 떨어진
은행잎이
누워 있던 빗자루를
덮어버렸습니다

그날
아무도
빗자루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행


심한 부상을 당하고 제때 먹지도 못하여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새끼 사자가 절뚝거리고 있다.
이제 곧 그의 죽음이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울 것이라는
예감으로 다가오고 있을 때,
형제인 듯한 또 다른 새끼 사자 한 마리가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그를 기다려준다.

살아남을 자만 데리고 가겠다는
어미 사자의 판단력도 허물어졌는지 
그의 가족과 더불어
그를 기다려주는 동안
죽음의 피를 보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물드는
아프리카의 노을,
대초원을 붉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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