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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시집표지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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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60
거울은 굴비를 비굴이라 읽는다

인쇄 2017. 6. 15 발행 2017. 6. 20
지은이 박철웅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81-1 03810

값 10,000원


1. 저자 약력

박철웅 시인은 전남 해남에서 출생하여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막비시 동인. 강남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지점장, 협동조합 유앤아이 이사장을 역임했다. 경영지도사이며 플러스 경영연구원 대표이다.


2.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슬로우 슬로우 퀵퀵,
발이 꼬일 때마다 우리의 길목도
꼬이겠지요.
꼬이다가 풀리면 탱고!

우리의 인생도
분수처럼
춤추다가 내려 앉겠지요.
어설픈 춤,

그러나 단 한 번의 춤.

2017년 봄
박철웅


3. 차례


제1부 안녕, 아줌마
거울은 굴비를 비굴이라 읽는다   15
버그네  16
안녕, 아줌마  18
꽃집의 우울  19
파리 & 파리  20
어쩐다  22
포장마차  23
동태  24
비둘기 식사  25
사각형 꿈   26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28
하루살이 K씨  30
폐업 안내문  31
마포대교  32
하루살이  34
그래도  35


제2부 우울 씨, 사랑해요
꽃들은 고속으로 지고  39
밤의 문장  40
스위치   42
어쩌겠어  44
두리번  45
원  46
순이 생각  48
데이트  50
몽정  51
시집을 건네다  52
우울 씨, 사랑해요  54
비! 비! 비가 오는 날   56
장옥관  58
자화상  60
그리고 나는  61
그날  62


제3부 저무는 문장
저무는 문장  65
산소 가는 길   66
어떤 흔적  68
시래기  70
어머니의 ‘미안’  72
섣달 그믐날  74
삐끗  76
솎다  78
아버지  79
이명  80
숭늉을 마시며  81
소망원에 다녀와서  82
흙밥  85
몽롱주점에 가고 싶다                       86
돈  88
화려한 외출  90
벚꽃  91


제4부 분수
소곡과 소고기  95
탱고  96
분수  98
공손한 삼식 씨  100
내비게이션  102
아내의 기도 103
모닥불 104
못 106
가을의 기도 108
생生 110
시인 111
딸의 독서 112
안 오네 113
스펙트럼 114
마지막 문장 116
순천만 118

해설/진순애:공손한 소시민의 고독 121
     -박철웅의 시세계


4. 평가

  문득 소시민의 반대어는 뭘까? 라는 생각이 든다. 대시민일까? 우리는 소시민으로 살면서 대시민을 꿈꾸는가? 소보다는 대가 더 나을 터이니 소시민이 꿈을 꾼다면 그것은 필시 대시민이어야 할 터이다. 그러나 대시민이란 말은 낯설다. 사용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소시민이 있으면 반드시 대시민도 있어야 할 터이거늘 소시민에 대립하는 단어가 대시민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철웅의 시는 진정 소시민의 목소리가 지배한다. 공손하고 고독한 목소리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시민을 꿈꾸는 것 같지도 않다. 그의 시는 소시민의 소시민적, 게다가 자조적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 울림이 만만치 않다. 그 만만치 않은 울림 속에 대시민을 꿈꾸는 목소리는 왜 없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왜 자조하는가?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이 박철웅 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될 것이다./진순애(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5. 작품

거울은 굴비를 비굴이라 읽는다



너를 볼 때마다 결코 굴하지 않겠다는 이자겸이 생각이 난다. 해마다 굴비를 보내면서도 이것은 결코 아부가 아니다,는 선비가 생각이 난다. 굴비를 바라보며 나는 정말 굴하지 않고 있는가, 굴비처럼 가슴에 소금을 뿌리며 햇살과 바닷바람에 잘 말라 가고 있는가, 생각한다. 굴비는 결코 비굴이 아니다. 그저 고품격 조기일 뿐이다. 몸에 기를 살려주는, 그대도 나도 기 좀 살아보자는 마음의 선물일 뿐이다. 내 비록 하루 세끼도 간당간당하지만 굴비를 보낼 때마다 동아줄 하나 잡은 것처럼 안심이다. 이건 그저, 그대 입맛에 쏙 들기를 바라는 진심일 뿐이다.?(한 번 맛을 보면 쑤욱 빠져들어갈 것이다.) 거울을 본다. 굴비가 눈을 끔벅끔벅거리면서 웃고 있다. 거울에 비치는 굴비, 눈 없는 거울이 굴비 꾸러미를 읽기 시작한다. 비굴비굴비굴비굴…, (읽히는 굴비가 민망스럽다.) 나는 그럴 때마다 다시 거꾸로 읽는다. 무항산무항심, 입안의 혀를 돌돌 말아가며 나 스스로를 변호한다. 굴비여, 가슴에 소금을 뿌리며 너는 오늘도 햇살에, 해풍에 잘 말라 가고 있는가.




버그네



?아이스크림에 대하여?이야기하고 싶어요. ?달콤한 속삭임말이에요. 이것은 눈 녹듯이 금방 사르르?녹는?거짓말에 관한?얘기이기도 하지만?황홀한 외도이기도 해요. 요즘 유행하는 갑수저의 코미디처럼,?저물어가는 오후의 석양이 밀물처럼 몰려와요 N포의 아이들이?분수처럼 춤을 추어요. 누군가 손짓을 해요.?그때마다 나는 자꾸만 작아져요. 더 더 더 추락해요. 물안개 가득한 눈빛이 무서워요. 곧 사라질 것 같아요. 사탕을 줘요 먹어요. 입안에서?이빨이 썩고, 지방이 썩고,?유통기한이 지난 소시지가 몸통을 살살 저어요.?그래도 입은 동동 떠서 흘러가요. 가벼운 탓이에요. 속이 비고 오장육부가 비틀린 탓이에요. 그래도 어쩐데유? 뒤지는 줄 알았어요. 일어나면 새벽이고요.? 누우면 밤이에요. 나는?온종일 일하는 쇠붙이였어요. 감정도 없구 먹구 싸구?구멍만 생각했어요. 입구멍 말이에요. 풀칠할, 할매 뼈해장국 생각이 나요. 어쩌지유?? 뭘 말예유 그냥 소신 것 찍는 거예유. 간장을 찍든, 고추장을 찍든 그저 소신껏 찍어 발라 드세유. 힘이 불끈불끈 솟을 거예유. 그러다가 뻥! 터지면

아이. 엠. 에프, 라고?하세유. 그도 빵! 터질 거예유. 얼쑤 얼쑤 지화자 조타. 벌써 타불어쓰유?




안녕, 아줌마



화장실 변기가 하얗게 빛이 나고 있는데, 철없는 아이는 허옇게 안부를 묻고 있는데, 변기 위에는 두루마리 휴지가 펄럭이고 있는데, 아줌마는 하얗게 웃고 있는데, 평화의 비둘기는 구구 바닥을 쪼아 먹고 있는데, 서울역 지하도에는 낭만시인들이 구구 바닥을 핥아 먹고 있는데, 아이는 창문을 열고 창문을 닫고 있는데, 오줌은 숨이 막히도록 쏟아지고 있는데, 아줌마는 여전히 빛이 나도록 하얗게 웃고 있는데, 여봐 아줌마, 반말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데, 지하철은 저녁놀 같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려가고 있는데, 청춘은 콩나물시루처럼 실려가고 있는데, 네온사인은 오늘밤도 춤을 추고 있는데, 아이는 자꾸만 창문을 열고 창문을 닫고 있는데, 의자는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모래시계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아줌마도 한때는 눈부시게 춤을 추었지. 강가의 능수버들이 춤 출 때마다 내일은 꽃이 피어난다고 팝콘 튀듯?웃곤 했지. 추수가 끝난 들판의 허수아비, 찬바람만 슝슝 들어차는데, 아줌마는 안부를 묻고 있는데, 오늘도 하루는 잘 흘러가고 있느냐고, 변기가 하얗게 빛이 나도록 안부를 묻고 있는데,




꽃집의 우울



국화 꽃잎을 매만지며, 오늘 이 아이는 누구를 위하여 웃을까 생각해 본다. 울어야 할 곳에서 청명하게 웃어야 하는 아이는, 환하게?환하게 눈물을 흘릴 것이다. “말없이 누워있는 당신도 저와 같군요.” 쓰디쓴 흰 웃음을 날리며 분향대 위에 차/곡/차/곡 잘린 목을 내려놓을 것이다. 죽은 자를 위하여 또 수천의 꽃을 헌사해야 하는 나는,?옅은 웃음을 날리며 오늘도 꽃의 목을 꺾는다. 터덜터덜, 용달차에 몸을 싣고 병원으로 간다. 병원이 가까워진다. 조금씩 조금씩, 살금살금, 나의 시간도 병들어가고 꽃도 생기를 잃어간다. 아가야, 미안하구나.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구나. 얼음처럼 울음을 삭이며 상주를 만나면 사인을 받고, 사인을 받고, 너를 넘기고, 너를 넘기고, 뒤돌아선다. 등 뒤에서 지폐 몇 장을 집어넣고 터덜터덜, 다시 용달차를 몬다. 다음 죽음을 만나러?간다. 병원이 가까워진다. 아이야, 어디만큼 왔니? 활짝 웃는 너에게 사람들은 침울하겠구나. 그래도 너로 인해 조금은 위로를 받겠구나. 꽃집에는 언제나 우울의 꽃이 핀다.?



  1. 정재호 시집 '외기러기의 고해'

  2. 박하리 시집 '말이 퍼올리는 말'

  3. 정무현 시집 '사이에 새가 들다'

  4. 장종권 시집 '전설은 주문이다'

  5. 양진기 시집 '신전의 몰락'

  6. 강우식 시집 '하늘 사람인 땅'

  7. 천선자 시집 '파놉티콘'

  8. 강문출 시집 '낮은 무게중심의 말'

  9. 박철웅 시집 '거울은 굴비를 비굴이라 읽는다'

  10. 김설희 시집 '산이 건너오다]

  11. 황영선 시집 '살아 있었습니까'

  12. 지평선시동인지 2집 '꽃의 고요를 핥아라'

  13. 최서연시집 '물은 맨살로 흐른다'

  14. 윤종환 시집 '별빛학개론'

  15. 정미소 시집 '벼락의 꼬리'

  16. 김다솜 시집 '나를 두고 나를 찾다'

  17. 이상아시집 '거룩한 밥상'

  18. 김영미 시집 '물들다'

  19. 정남석 시집 '보들레르 알레르기'

  20. 김용균 시집 '능수벚꽃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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