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문화예술소통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아라문학 수록작품(전체)

아라산문




정무현 (시인)



북한산
―김영식 시, 냐유성 곡, 김영옥 노래







‘시와시노래’는 《아라문학》이 야심차게 내놓은 특화코너다. 야
심차다 해서 뭐 대단한 걸 보여준다는 것은 아니다. 시는 노래와 같
을 때 가장 시다울 수 있고, 노래는 시 다울 때 가장 노래다울 수가 있
다. 15호에서 이걸 먼저 밝히고 시작해야 했는데 독자들께 좀 소흘한
면이 있다. 사단법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는 시가 좀 더 독자들과 가
까워지고 문화예술 방면으로 저변 확대가 용이할 수 있도록 하기 위
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행사를 벌써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
다. 이제는 현장에서만이 아니라 노래를 독자에게도 알릴 수 있는 방
법을 찾다가 ‘시와시노래’ 코너를 두게 되었다. 시노래는 노래 자체로
우리에게 감명 깊은 시를 알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가수 박인희가 부
른 ‘세월이 가면’, 가수 이동원이 부른 ‘향수’, 박목월 시인의 ‘이별의
노래’, 박화목 시인의 ‘보리밭’ 등은 노래로서 매우 잘 알려진 시이다.
이번 호에는 15호의 강우식 시인의 ‘어머니의 물감상자’에 이어
김영식 수필가의 ‘북한산’을 소개한다. 한참 산의 계절인 여름에 잘
어울리는 노래일 것이다.


북한산은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
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서울의 북쪽과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 있으며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최고봉인 백운봉
의 높이는 해발 836.5m이고 봉우리는 32개가 있다. 주봉인 백운대
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북악산·
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백운대 북쪽에 있는 인수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
다. 정상부의 산세는 불규칙하여 이름난 봉우리만도 노적봉, 영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등 40여 개나 된다. 나한봉에서 원효봉으로 이
어지는 능선에는 1711년(숙종 37)에 축조된 연장 8㎞의 북한산성이
있다. 골짜기 마다 빼어난 풍경의 계곡을 자랑하는데 진관사계곡,
세검정계곡, 성북동계곡, 정릉계곡, 우이동계곡, 구기계곡, 삼천사계
곡, 산성계곡, 구천계곡, 평창계곡, 효자리계곡, 소귀천계곡 등의 여
제13회 정기 시노래콘서트(부평문화사랑방, 가스펠 가수 김영옥)
러 계곡도 볼 만하다. 그리고 중랑천, 창릉천, 불광천, 모래내는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이다. 북한산에서 살아가는 동물은 오소리, 살쾡이, 너구리, 멧돼지 등 포유류가 있으며 큰오색딱다구리, 소쩍새, 후투티 등이 서식한다. 또한 흑비둘기, 솔개, 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도 서식한다. 식물은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가장 흔하게 있으며 철쭉 군락, 상수리나무 등이 많이 자란다. 대서문을 지나면 너른 바위인 민지암이 나타나는데 고려 때 민지라는 정승이 이곳에 머물렀기에 이름 지어졌다고 하고 민지암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칠유암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탁족회를 하였던 자리라고 한다.
북한산은 단위면적 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한다. 작사가 김영식은 2002년 계간 리토피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그와 나 사이를 걷다」라는 망우리공원에 잠들고 있는 우리 근현대사의 주역들을 처음으로 발굴 및 정리하여 소개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09년 그 해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는 등 망우리공원의 인문학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 있는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공원에는 한용운,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조봉암, 오세창, 차중락 등 이름만 들어도 쨍쨍한 유명인사들이 묻혀 있다.
그동안 저자는 지속적인 현장답사 안내 및 실내 강연을 통해 망우리공원의 인문학적 가치와 인물들의 스토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였고, 그 결과 2012년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산림청장상(‘꼭 지키고 싶은 우리 문화유산’부문)을, 2013년에는 서울연구원으로부터 서울스토리텔러 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서울시의 ‘망우리공원의 가치제고’ 및 ‘인문학길 조성’ 용역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곳을 찾는 답사객들을 위해 초판 내용의 전반적인 수정 및 보완을 거쳐 보다 정확하고 튼실한 개정판을 내어놓았다. 기존 소개 인물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새로 밝혀진 사실 및 연구 결과를 덧붙이고, 자료 부족으로 미처 소개하지 못했거나 출간 후에 새
로 발견한 10여 명의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추가하였다. 이제 망우
리공원에서 근현대사를 들려주는 인물은 무려 53명에 이른다.
저 자 김영식 작가는 “망우리공원은 일제에 의 해 4 0 년 간
(1933~1973) 시립공동묘지로 사용되며 아무도 찾고 싶지 않은 근심의
장소(‘忘憂’할 수 없는)였으나, 폐장 후 40년이 지난 지금은 무성한 숲으
로 둘러싸인 우리 근현대사의 박물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삶과 죽
음의 사이, 고인과 나 사이의 ‘사잇길’을 걸어가며 ‘즐거이 깨달음을
얻어 근심을 잊는(樂而忘憂 낙이망우, 『논어』) 최고의 인문학공원이 되
었다’고 말한다.
이런 그가 망우리공원에서 바라보면 빤히 보이는 북한산을 그
리다 드디어 북한산에 얽힌 숨은 얘기를 시로서 풀어놓았다. 그 날
은 안개비가 내리는 날이었나보다. 아니 산에 오르기 전에는 비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 80년대까지만 해도 청년들은 딱히 갈만
한 데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산을 오르
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교류가 이루어지기 좋은 곳이었다. 다
소 날씨는 흐렸지만 여름의 날씨라 그리 추운 것도 아니라 둘은 정
답게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집에서 가져온 오이라도 나눠 먹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
실 북한산은 아침 일찍 바라보면 늘 안개가 쌓여 있다. 둘은 인근의
커다란 바위가 지붕처럼 펼쳐져 있는 바위 밑으로 자연스레 들어간
다. 그리고는 가지고 온 김밥을 먹으며 가게에서 사온 막걸리도 한
잔 걸쳤으리라. 당연히 여자는 한기를 느끼고 해서 반 잔 정도를 마
신다. 남자는 남은 막걸리를 허기를 채우듯 꾸역꾸역 마신다. 마시
면서 바람 소리, 풀 향기를 맡으며 은은한 산과 연인과의 포근한 느
낌이 다가온다. 여인은 저도 모르게 가만히 비노래를 불러본다. 여
자가 한 곡을 부르고 다시 다른 비의 노래를 부르자 이번에는 남자
가 함께 따라 부른다. 그러다 그들은 알고 있는 비노래라는 비노래
는 죄다 부른다. 노래가 끝날 즈음 여자의 머리카락은 흩날리는 빗줄기에 촉촉이 젖어있고 둘은 더 이상 산을 오르기를 포기하고 대성문 성벽 틈 안에 둘만의 언약을 봉지에 고이 싸서 밀어 넣는다. 어쩌다 우리 헤어져도 생각나면 찾아온 사람이 사연을 다시 써넣자고.
사랑은 깨어져야 아름답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도 여자의 말 못할 사정으로 깨어지고 만다. 남자는 날마다 멍하니 북한산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고 급기야는 비 오는 날 북한산을 다시 오른다. 그러나 그 뒤의 사연은 찾을 수 없고 남자는 다시 봉지에 사연 하나만을 더 적어 넣는다. 결국 우리 사랑은 그런 거였나. 풍문으로 들리는 여자의 소식은 이미 평범한 여인이 아닌 도시의 여자가 되었다는 소식, 남자는 얼굴에 와 닿는 안개비가 너무도 차갑다. 이 노래는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을 노래하고 있다. 마디 앞부분에는 슬픔에 차 중얼거리다시피 소리를 뱉어낸다. 매 마디가 이러하다. 그러다 비가 오는 날이면 다시 찾아온 사내는 격정적으로 여인을 부르는데 ‘여전히 당신의 흔적은 없어’라고 절규한다. 그리고는 다시 읊조리듯 마디를 시작한다. 이를 부른 김영옥 가수는 목회자이다. 그리고 현재 캄보디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시소폰 기독대학 총장직을 맡고 있다. 어쩌면 김영옥 가수 자신의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노래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가슴 아픈 사연의 노래를 창밖이 보이는 곳에서 커피 한 잔과 들으면 더욱 감동에 젖을 것이다.
노래는 리토피아 홈페이지(Http://www.litopia21.com)를 방문하셔서 「커뮤니티>시를 노래하는 사람들>창작시 노래(전체)」를 클릭하시어 검색창에 ‘북한산’을 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 알립니다.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에서는 매년 ‘시노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국내의 저명한 작곡가가 시를 가사로 하여 작곡한 노래를 라이브무대로 발표를 합니다. 여기에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홈페이지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발표회 때 초청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무현 2014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풀은 제멋대로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제16호/아라산문/정무현/시와 시노래/북한산 편집부 2017.10.27 165
574 제16호/아라포럼/청라문학의 시를 듣는다 편집부 2017.10.27 178
573 제16호/아라세계/신연수/인천문학사(6)―김동석의 시詩와 평론評論 편집부 2017.10.27 246
572 제16호/시집 속의 시/정미소/가지 않는 길 편집부 2017.10.27 150
571 제16호/서평/정령/미물도 살아 숨 쉬게 하는 힘 편집부 2017.10.27 231
570 제16호/계간평/백인덕/그리운 것들의 뒤를 살피다 편집부 2017.10.27 109
569 제16호/신작시/김선환/떠날 때를 아는 것은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28
568 제16호/신작시/이세진/사과껍질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46
567 제16호/신작시/윤병주/대관령의 봄, 不立文字* 외 1편 편집부 2017.10.27 223
566 제16호/신작시/배귀선/환청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1
565 16호/신작시/김선숙/허공이라는 말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3
564 16호/신작시/조규남/골목을 들어올리는 것들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23
563 16호/신작시/강문출/진화하는 밥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4
562 16호/신작시/안성덕/말없는 소리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41
561 16호/신작시/윤종희/지금도 꺾이지 않는 갈대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34
560 16호/신작시/정안나/숟가락이 숟가락을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6
559 16호/신작시/허청미/그녀 뜰에 수국이 피는 까닭은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2
558 16호/신작시/윤정구/제2의 복음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14
557 16호/신작시/김왕노/우리에게 섬이 너무 많다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04
556 16호/신작시/이성필/걸렸다 외 1편 편집부 2017.10.27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