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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학 수록작품(전체)

아라포럼




청라문학의 시를 듣는다



일시 : 2017년 05월 27일(토) 오후 5시
장소 : 아라아트홀
협조 : 계간 리토피아, 계간 아라문학, 리토피아문학회, 막비시동인,
발제 : 김영환(청라문학회장 )/시낭송 : 김영환, 박영옥, 심종은, 오정순, 윤기환, 이영희, 정경림, 차현숙






  청라문학의 발자취/김영환
  서구를 대표하는 청라문학회의 태동은 1995년 서구문화예술인
회 초대 문학분과장을 맡았던 허문태 시인과 몇 분의 문학인의 활동
을 바탕으로 하여, 2대 문학분과장을 맡았던 심종은 시인께서 서구
로 발령을 받아 오면서 차츰 문학회를 구상하다가 2003년 10월 13일
서구문학회를 발족하게 되었다.
  심종은 시인과 함께 산파역할을 맡아 많은 활동과 문인文人을 규합
해온 김학열 초대 회장(현 고문)과 서부길, 심종은, 조선희, 김영환 등
역대 회장을 비롯한 서구출신 문인들과 함께 우리 고장의 정서순화와
인성을 함양하고 문학의 정착을 위하여 동분서주 왕성한 활동을 하였
으며, 점차 그 저변을 서구 이외의 지역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구지역은 청라, 검단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아라뱃길이 열리고
아시안 게임 등 국제대회가 유치되면서 개항과 더불어 최단 시일 내
에 획기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므로 이제 서구의 미래는 공단중심
의 공업정책과 생활패턴에서 벗어나야 하고, 문화예술 방면에서도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이루어야만 한다. 서구지역에 세계화를 위한 순도 높은 문학수준의 향상을 꾀하면서 2005년부터 인천문화재단 및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독지가의 후원을 받으면서 본 문학회도 점차 활성화가 이루어졌다.
창설 이후 첫 사업으로 본 회의 순수문학 동인지인 《청라도》를 발간하게 되었으며, 서구문학회가 2010년부터 방위개념을 탈피하고 청라도 옛 섬을 상징하면서 문학회 명칭과 동인지 제호題號를 《청라문학》으로 개칭하여 현재 인천 서구를 대표하는 문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인지 발간 외에도 시인학교를 개설하여 제1기에 3명의 신인을 중앙문단에 등단시켰으며, 이후 시화전과 더불어 대소 시낭송회, 문학기행 등 다채로운 문학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특히 가좌2동 근린공원에서 개최하는 야외시낭송회는 6회를 거듭하며 주민과 호흡을 함께 하는 연중행사가 되었다.
2016년부터 문학의 향기가 우리 삶에 더 많이 스며들 수 있도록 야외 시낭송회를 청라국제도시로 옮겨서 개최했는데, 더 많은 주민들의 수준 높은 호응을 크게 얻게 되었다.
초창기 한 자리 수에 불과하던 회원의 수가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정회원만도 4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인터넷 홈 카페에 등록된 회원만도 이미 백 명을 넘어섰다. 이와 같이 청라문학의 기세가 날로 팽창해지면서 다수 주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로 《청라문학》 13호를 출간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다채로운 문학행사와 문화예술의 교환을 통해서도 서구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의 역할과 서구문화예술의 기틀을 다지며 발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타 단체와의 연계를 통해서 더 큰 발전과 화합할 수 있게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청라문학은 이제 질과 양적으로 성장기에 들어섰다. 폭염이 몰고 온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리듯, 만물의 성장을 촉매하는 단비처럼 청라문학은 서구문화예술의 아름다움으로 거듭날 것이다.



낭송시
청라호수도서관 앞에서/김영환( 《대한민국공무원문학》 신인상)


호수의 아침은 피어오르고
청라의 꽃은 활짝 웃는다


호숫가 아담한 도서관
꿈 가득한 소망의 텃밭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세계를 잇는 파도가 춤추듯
무한우주에 구름이 흐르듯
천차만별 나만의 꿈을 키운다


정년을 한 달 앞에 두고
청라대양참치가게에서 회식 후
취기와 산책하며 사색에 빠졌다
한껏 고단했던 길을 벗어나
100세 인생을 설계해보는 중


호수의 밤은 아늑하고
별빛은 호반에서 노래하는데
희망의 푸른 바다인지
꿈을 꾸는 하늘인지
5월 푸름은 싱그럽게 스치고
높다란 아파트 숲 불빛도
하나 둘 나른한 단꿈을 꾼다

‘그래, 주저앉지 말고 걷는 거야
다시 텃밭을 일구고 늙어가면서
여백의 미를 오롯이 가꾸어볼까’





버들피리/박영옥(《문학공간》 신인상)



물오른 버드나무가지 잘라
버들피리 만들어 하늘높이 불었다
삘릴리 삘릴리∼
별들이 하나 둘씩 깨어나면
나의 별 너의 별 나누어가졌다


동네 어귀에 나이 든 버드나무
올 봄에도 여전히 물이 오르면
가지마다 숨어있는 삘릴리 피리소리
지금도 나의 별들은 깨어나고 있겠지





봄햇살/심종은(《문학공간》 신인상 수상)



어느 봄날
부시도록 스미는
햇살
아라포럼199

앞마당 숲 파고들어
나뭇잎 새
겨우 싹 틔운 풀씨
예쁜 꽃잎으로 피워내고


안방 문풍지 사이
한줌 날아가
곤히 잠자던 아기
엄마 품
더듬이질 하고


돌아서면
봄바람 타고 쫓아와
농군들 가슴에
새로운 꿈밭을 잔뜩 일구네.






계란을 풀다/오정순(《한울문학》 신인상)



속옷까지 벗어던진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있는 보름달
숨이 차오르는지 얼굴빛 짙어진다.


알끈은 소화가 안 된다는 요리강사의 말을 믿는 착한 학생은,
그를 끊어버리려고 손가락에 최면을 건다.
젓가락 사이에서 노른자가 버둥댄다.
알 끈이 빠져나온 상처 사이로
개나리 꽃잎 같은 국물이 주르르 흘러 흰자 속에 안긴다.
투명 볼 속에서 열배쯤 몸이 커진 보름달이
뱅글뱅글 리듬 타는 중이다.


어둠과 맞잡은 나뭇가지가 작은 바람의 칭찬에 힘자랑하며 우쭐대자
보름달 속에서 노른자 같은 국물이 튀어 오른다.
국물이 새끼를 낳고 새끼가 손자를 낳아
그대의 보조개가 또렷이 보이는 밤.




孝道 水原巡禮를 마치고/윤기환(《글사랑문학》 신인상)
―2017 청라문학기행



뒤주의 비밀
自決을 촉구하는, 英祖 분노 극렬하여
廢世子 뒤주 가둬, 종묘사직 아들처단
世子의 대리청정은, 老論외면 不幸 씨


융릉隆陵―사도세자 능, 추존 莊祖
參道는 매우 넓고, 하늘 높은 참나무 숲
齋室엔 오랜 香木, 전연기념 개비자목
文人石 蓮꽃봉오리, 思悼世子 恨 달래



건릉健陵
학식과 덕망 높고, 好學君主 臣下 스승
다부진 얼굴 모습, 늠름하고 文武 겸비
과인은 思悼世子의, 아들이라 아뢰오


화성행궁華城行宮
웅장한 연주 함께, 6,000余名 수행원이
혜경궁 모친 동참, 115명 騎馬 악대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세계유산 반열에


용주사龍珠寺―陵寺
부친인 사도세자, 華城移葬 명복 빌어
전 국민 시주 8만량, 寶鏡和尙 4년 공사
낙성식 전날 밤, 龍이 여의주 물고 승천한 꿈


露雀 홍사용文學官
시민과 함께, 문학으로 여는 미래
도심 속 문학의 낭만, 다양한 학문연계
지역의 문학구심점, 작가들의 창작아지트




나만의 피서/이영희《(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덥다 더워라
더운 바람에 누운
강아지 풀
더운 여름을 더 끈적이게 하고
더 덥게 한다


길가에 잔풀도
걸어가고 있는 빨간 슬리퍼에
기대어 땀을 닦는 중이다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소리가
함성을 지르며
내리쏟아지는 장마를 부른다


징검다리는
나 대신
솔바람에 웃음 더 얹고


이미 내 안의
물이 되고 숲이 되어
외따로
나만의 피서중이다





섬진강 줄기 광양 매화마을/정경림(《글사랑문학》으로 등단)




봄은 하루가 다르게 내리고
본격적으로 화려한 꽃 잔치를 따라
대학 동창들과 함께 섬진강 길을 달린다


섬진강도 겨울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서
이제 기지개를 펴고
봄이 도착했음을 알린다


돌로 만든 솟대와
홍매화 흰매화가 잘 어울러져
매화 향으로 가득한 곳
광양 매화마을


서편 기슭이라
해가 뜨는 오전이 가장 찬란하고
청 매실 농원 장독대들과
봄 꽃 새 한 마리 찾아와 앉아 있다
겹 동백이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그 앞에서 매화가 벌써 만개하여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눈밭 같은 흰 매화 밭의
고즈넉한 향취를 즐기러온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드높은 곳


꽃그늘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은
어디서 봐도 한 폭의 그림이다.
건너편은 하동
강 건너 보이는 분기봉 능선과
섬진강 이쪽 편은 광양


지리산이 발을 담그고 있는
섬진강에서
하얗고 빨간 매화꽃 봄 엽서를
가슴으로 안았다




씹은 껌/차현숙(《한맥문학》으로 등단)




단맛 다 빨아먹고
딱딱하게 굳어 고무냄새가 입안에서
시궁창이다
질근질근 어금니 위에서
딱, 딱, 판사의 판결 소리를 낸다
살 속 깊이 더위가 온몸을 적시는 느슨한 오후
아무 생각 없는
한 여자가 쓱 껌을 주었다
돌아서는 긴 그림자 위에
흰 덩어리 뱉어낸다
중년의 선한 웃음으로
자유스러워지고 싶은 오후다




※참고―없어진 섬 청라菁蘿
1970년대 초반 쌓은 둑은 북쪽에서부터 경서동, 장도獐島, 일도一
島, 청라도菁蘿島, 문첨도文沾島, 장금도長金島, 율도栗島(원창동), 소염
小―, 신현동으로 이어졌다. 사도蛇島와 이도耳島는 매립지 안에 포함
되었고, 소문첨도小文沾島와 자치도雌雉島는 높이가 낮아서 지면 아
래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경서동 산251·산252 일대에 위치하던 청라도는 섬이었을 당시
해발고도는 67.7m였으며, 면적은 0.79km²였다. 이름은 푸른 넝쿨과
관목들이 무수히 많아, 푸른 섬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섬
의 모양이 뻗어나간 댕댕이덩굴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
다. 멀리서 보면 유난히 푸른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파란섬이라는 뜻
으로 ‘파렴’이라고도 불렀다고 전해진다. 청라도에는 인천 본토와 이
섬을 오가는 여객선 편이 있었는데, 1972년 6월 28일에 운행이 중단
되었다가 같은 해 7월 4일부터 운행이 재개되었다. 주민들이 당제를
지내던 당나무가 아직도 남아 있다. 지금은 폐교된 인천신현북초등
학교 청라분교가 한때 존재했다. 청라도 남동쪽의 옛 경인유스호스
텔 북동쪽 능선에서 고인돌 하나가 발견되었다.
장도는 노루가 많이 살아 ‘노루염’ 또는 ‘노렴’이라고도 하였다.
일도에는 한국가스공사 기지와 한국전력공사 인천복합화력발전소
가 위치한다. 경서동 산256임, 661, 662 일대에 있던 장금도는 원래
2개의 섬이었는데 섬을 깎고 매립하여 해발 15m의 섬 한 개로 변하
였다. 임진왜란 때 조헌이 시켜 개간되었고, 1900년 미국인 사업가
타운센드Townsend가 폭약 창고를 짓기도 하였던 율도(원창동)에는,
1972년 경인에너지가 정유공장과 화력발전소를 지었다. 소율도(원
창동)는 율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이라 붙은 이름이며, 간조 때 율도와
연결되는 모습이 사람의 목과 같아 ‘목섬’이라고도 하였다. 사도는
뱀이 많이 살아 붙은 이름으로, ‘사염’으로도 불렸다. 이도는 경서동
산249, 509-10임, 672 등에 위치하였으며, 청라도의 남서쪽과 가까
웠다. 해발 8.5m의 소문첨도는 경서동 산255임 등지에 위치하였다. 자치도는 섬의 모양이 까투리를 닮아 ‘까투렴’이라고도 하였다.
1980년대 초반부터 동아건설이 매립지를 확장하면서 더 많은 섬이 없어졌다. 이때는 북쪽에서부터 가서도駕嶼島, 안암도安岩島, 거첨도巨詹島, 장도, 일도, 청라도, 율도(원창동)를 잇는 제방을 건설하였다. 인천 서구 쪽에서는 율도栗島(오류동), 소율도小栗島(오류동), 명도明島, 육도陸島, 축도杻島, 승도升島, 토도兎島, 고무도古舞島, 도도挑島, 난지도蘭芝島가 그 안쪽에 위치하였다. 이 가운데 고무도는 길무도吉舞島로 잘못 표기되기도 하였다. 한편, 김포 쪽에서는 도여都礖, 사암도沙岩島, 포내도浦內島, 방마도放馬島, 소미도小米島, 북덕도北德島, 소북덕도小北德島가 제방 안쪽에 들어오게 되었다.
난지도는 ‘난지초’라는 약초가 자랐기 때문에 이름을 이렇게 붙였으며, 난지초는 사람들이 모두 캐가 지금은 멸종되었다고 한다. ‘난염’이나 ‘난지염’으로도 불렸는데,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집 40여 호의 어촌이 있어 지금도 30여 그루가 남아 있는 소나무 숲에서 풍어제를 지냈다. 지금은 섬을 포함한 주변부에 국제컨트리클럽이 들어서 있다./위키백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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