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gy_091.JPG

김영식∙2002년 리토피아 신인상 수상. 2003년 홈페이지 ‘일본문학취미’ 국고보조우수인터넷문학사이트 선정(문예진흥원). 2006년 <기러기>(모리 오가이, 리토피아) 번역 출간. 2008년 <라쇼몽>(아쿠다가와 류노스케, 문예세계문학선 61) 번역 출간. 2009년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비명으로 읽는 근현대 인물사>(골든에이지) 지음. (2008.01~09. 「망우리별곡-한국의 비명문학」으로 '신동아' 연재, 2009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2013년 ‘내셔널 트러스트’ 주관 ‘지키고 싶은 우리 문화유산’ 부문 수상). 2011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문예세계문학선 92) 번역 출간. 201년 <무사시노 외>(구니키다 돗포,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46) 번역 출간. 2012년 <기러기>(모리 오가이, 문예세계문학선 98) 번역 출간. 2013년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산림청장상 수상.

3kgy_073.JPG

 

심사평

시인보다 더 시적인 수필가

 

김영식 작가는 문학을 수필로 시작했다. 왜 그가 일찍부터 시를 쓰지 않고 문학을 수필로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의 글에는 시적 감성이 너무 넘쳤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1년에 걸쳐 리토피아에 연재한 ‘하이쿠 에세이’는 하이쿠에 대한 소개와 동시에 하이쿠를 매개로 한 그 나름의 독창적 산문을 만들어내면서, 그가 얼마나 시적 세계에 접근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망우리공원의 비명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읽는 저서 <그와 나 사이를 걷다>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4년에 걸친 현장답사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하여 2008년 ≪신동아≫의 연재를 통해 깊이를 더한 후, 2009년에 비로소 세상에 나온 문화사적 걸작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그의 시적인 감각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는 이 책을 출간한 이후에도 추가편을 본지에 계속 실으며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많은 문인들이 수많은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의 이 저서는 문학이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저서 출간 이후의 연이은 뚜렷한 증거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책은 지난 1월 문화유산기금 ‘내셔널 트러스트’로부터의 수상작 5개 안에 포함되었다.

그는 매달 한 권 이상씩 번역서를 쏟아내는 번역가가 아니다. 가치 있는 작품을 스스로 엄선하여 번역 소개하는 도예가와 같은 창조적 번역가라고 할 수 있다. 소세키와 버금가는 일본의 문호 모리 오가이는 그로 하여금 비로소 일반 독자들이 처음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쿠타가와의 경우는 이미 저명하지만 그의 수작을 골라 번역한 <라쇼몽>은 왜 그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 문학상’이 일본에서 가장 가치 있는지를 비로소 알게 해준 작품집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니키다 돗포는 춘원 이광수 등의 한국 근대 작가가 소세키보다 더 높이 평가한 작가임에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음을 보고 그가 스스로 몇 년에 걸쳐 번역을 한 후 출판사에 출간을 타진하여 받아들여진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번역서의 해설(단순한 역자 후기가 아니라)도 직접 쓰고 있는데, 이는 원저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본지의 21호에는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가,

24호에는 구니키다 돗포의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31호에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케사와 모리토」가 그의 번역서 출간 전에 먼저 소개되었다. 리토피아는 훌륭한 번역가 한 사람을 세상에 배출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을 주었다는 보람을 느낀다./심사위원 강우식, 장종권(글), 고명철

3kgy_090.JPG

 

수상소감

생명력 있는 창작의 길 계속하고파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문학적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2002년에 리토피아에서 신인상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십 년이 지난 지금의 이 문학상은 그에 버금가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동안 한 권의 저서와 네 권의 번역서를 내어 나름 작은 결실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본상의 수상은 등단 이후 지금까지 제 문학적 삶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증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십 년의 이정표를 지나 다음 십 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둘지 않고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 있는 창작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주간님과 편집위원 여러분, 그리고 문학회 회장님 및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기쁨 또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늘 리토피아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매우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올봄에 피는 꽃은 더욱 신선하고 화려할 것입니다./수상자 김영식